박서진
박서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철인3종 대회

수영 (1.5km) 자전거 (40km) 달리기 (10km) 총합
기록 31:28 1:20:31 57:03 2:55:21

처음으로 도전하게 된 트라이애슬론 대회.

2025년 연초부터 막연하게 유산소 운동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는 꾸준히 해왔지만 몇 년째 발전 없이 비슷한 기록만 반복하다 보니 지루했다. 달리기를 좀 더 인텐시브하게 해보고, 나아가 유산소 운동의 영역 자체를 넓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환으로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던 수영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마침 잠실에 살고 있어 근처에 수영장이 많았다. 올림픽수영장, 잠실1수영장… 이런 인프라를 안 쓰기는 아까웠다. 그래서 주말 자유수영부터 시작해봤다.

수영은 생각보다 내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덥거나 춥거나 늘 똑같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몸에 가는 충격도 적었고, 운동을 마치면 항상 샤워를 하니 뽀송한 상태로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충분히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실력은 금방 늘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하라는 대로 수영을 많이 해둔 덕인 것 같기도 했다. 어느새 2,000m 넘게 쉬지 않고 수영하는 데 성공했고, 한강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대회에도 나가봤다.

그렇게 수영에 자신감이 붙어가던 와중, 회사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이현수님과 우연히 트라이애슬론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꾸준히 운동을 해온 현수님은 트라이애슬론이 인생 버킷리스트라고 했다. 그런데 함께 나갈 사람이 마땅치 않아 주변에 계속 제안을 하고 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수영도 달리기도 어느 정도 해뒀겠다, 평소에 따릉이도 자주 타고 다니겠다, 못할 게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대회에 벼락치기로 덜컥 신청해버렸다.

막상 알아보니 트라이애슬론에는 일단 자전거부터 필요했다. 그것도 일반 자전거가 아니라 로드자전거여야 했다. 우선 당근마켓에서 괜찮아 보이는 매물을 하나 샀다. 처음 타본 로드바이크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빠르긴 한데 페달링을 계속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첫 라이딩 때 평균 속도가 27km/h 정도였는데, 30분만 밟아도 지쳤다. 대회에서는 40km를 달려야 한다는데, 한 시간 반을 내내 이렇게 밟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자전거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다행히 친척의 도움으로 오클래스라는 트라이애슬론 클래스를 알게 됐다. 새벽 5시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를 한곳에서 모두 연습할 수 있는 좋은 클래스였다.

약 한 달에 걸쳐 특히 자전거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 과정에서 자전거에 파워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처음에는 120w로 30분을 밟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점점 실력이 올랐다. 그렇게 FTP를 180w 내외까지 끌어올린 뒤 첫 대회에 출전했다.

첫 대회 치고는 2시간 55분으로 기록이 제법 괜찮았다. 수영과 달리기 베이스가 어느 정도 있었던 덕이었다. 토스에서 함께 일했던 강영화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응원을 와주셨고, 친한 분들과 주로에서 서로 화이팅을 외치며 북돋아준 덕분에 가능했던 기록이 아닐까 싶다.

이때부터 트라이애슬론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됐다. 수영, 자전거, 달리기 모두 아직 초심자 레벨이라 시간을 투입하는 만큼 실력이 계속 올랐다. 게다가 세 종목 모두 심폐지구력과 유산소 능력을 공유하기에, 하나를 연습하면 다른 종목의 역량도 자연스럽게 함께 향상됐다. 예전에는 도저히 낼 수 없었던 속도로 헤엄치고 달리는 재미를, 그제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