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박서진

맥모닝을 좋아하는 이유

맥모닝을 좋아해서 1주일에 1번 정도는 먹는다. 루틴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주중 어느 아침에 한 번쯤은 먹게 된다. 집 근처 맥도날드에서든, 회사 근처에서든, 운동하는 곳 근처에서든. 접근성이 좋고 어디에서나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보니 더 찾게 되는 것도 있다.

큰 모남 없이 기본에 충실한 것이 좋다. 따뜻하고 잘 구워진 머핀과 패티, 바삭한 해시브라운, 데일리로 손색없는 커피. 모두 아주 맛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하다. 아침에 먹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감이 든다. 요즘 물가가 비싼데 여전히 6천원 내외인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만족스럽고 충만하다.

모남이 없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추구미와 잘 맞아서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탁월하더라도 기본에서 결격이 있으면 곤란하다. 뷰나 인테리어는 좋지만 커피 맛이 별로인 카페는 싫다. 음식은 맛있지만 시끄럽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식당은 잘 가지 않게 된다. 평지이고 편의시설이 좋은 지역이더라도,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단골 가게나 카페가 없으면 정이 가지 않는다. 음식이든 사는 지역이든, 무엇에든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경험의 최소수준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맥모닝은 내가 기대하는 최소수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최고의 아침식사이다. 아침 7시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맥도날드에서 방금 튀겨진 바삭한 해시브라운을 한 입 먹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경험. 요즘 이렇게 기대에 정확히 부응하면서 불쾌함이 없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맥모닝을 먹을 때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