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박서진

단순한 삶

최근 지향하고 있는 삶의 방향은 단순함이다. 의사결정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생각 없이 매일매일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오전 7시에 일어나 7시 30분에 30분 정도 영어로 이야기한다. 곧바로 회사로 향하면서 지하철에서 일기를 쓴다. 아침으로 가볍게 도시락을 먹고 업무를 시작한다. 점심 시간에는 운동을 다녀온다. 주말에도 비슷한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사에서 출근해서 일할 때도 단순한 워크플로우를 지킨다. 아침에 업무를 시작하면 오늘 수행할 일과 우선순위를 기록해 두고, 순서대로 수행한다. “그래서 지금 뭐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 한다.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면서 삶을 단순화해가는 데에 더 집중하게 됐다. 한 사람이 하루동안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사용할 수 있는 인지적인 에너지는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마치 RPG 게임의 MP와 같아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에너지가 조금씩 조금씩 깎이기 시작한다고. 그리고 에너지가 고갈되면 단순한 업무를 반복할 정도의 정신 상태가 된다.

맞는 말이다.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면서 더더욱 에너지가 제한되어 있음을 실감한다. 시간은 있는데 의사결정 에너지가 없을 때도 많다. 일할 때 고품질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하지 않을 때 삶이 단순해져야 한다.

중요한 문제를 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단순한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10분마다 “그래서 지금 뭐 해야 하지?” 라고 고민하거나, “오늘 운동에 갈까? 가지 말까?” 같은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고민하다가 시간도 에너지도 다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럴 바에야 “그냥 정해진 것을 해 버리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