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지난 7월부터 자취를 하고 있다. 자취를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꾸준히 집안일을 동시에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빨래부터 청소, 요리까지 모든 것이 가족들이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회사일로 바쁜 나였기에 집에 살 때는 감사히 가족이 해주는 집안일의 혜택을 보는 편이었다.
그래서 혼자서 사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 나는 깨끗하고 정돈된 상태를 좋아한다. 내가 혼자서 그런 집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집안일은 끝없이 자동 생성된다던데.
한달 반 정도 살아보니 과연 숨만 쉬어도 집안일이 엄청나게 생겼다. 물을 마시던 컵이며, 입었던 빨래며, 썼던 수건이며. 혼자서 사는 집인데도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지.
다만 집안일이 귀찮기도 하지만 장점도 있다. 특별한 고민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이기에, 워밍업같이 일을 시작하기 위한 일로는 제격인 것 같다. 처음부터 회사일이나 프로그래밍과 같이 부담되는 일부터 시작하면 힘들다. 집안일을 좀 하고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면 좀 덜 부담이 된다.
다만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서 쉬고 싶은데 집안일이 쌓여 있을 때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없다. 안 그래도 힘든데, 해야만 하는 집안일이 있는 그 상황이란.
집안일이 멀티태스킹이 되면 부담이 좀 줄어드는 것 같다. 세탁기를 돌리면서 설거지를 한다거나. 오븐에 고기를 구우면서 국을 끓인다거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할수록 끝냈을 때 성취감이 배가 되고, 부담은 줄어든다.
보다 문명의 혜택을 받아 집안일을 더 멀티태스킹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