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박서진

커틀러리

식당에 갔을 때 커틀러리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특이한 브랜드의, 잘 만들어진, 예쁜 커틀러리를 쓰는 식당이면 특히 애정한다. 회사 근처 알타쿠치나가 그중 하나다. 유니크한 커틀러리와 그릇, 물잔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식당에 갔을 때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 외의 디테일한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화장실이 깨끗한가, 핸드워시는 무슨 제품을 쓰는가. 인테리어와 메뉴판의 만듦새. 간판의 색채와 타이포그래피. 테이블 사이의 간격과 소음의 정도. 접객 수준과 대기 경험. 세세한 부분일 수 있지만 식당의 인상을 결정하는 부분들이라 믿는다.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자면 아무거나 잘 먹고, 수용할 수 있는 하한선이 낮은 편이지만… 더 잘 만들어진 것을 알고 추구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줄 수 있지만, 한정된 인생과 시간 안에서 더 재미있고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경험하고자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음식도 맛있고 디테일도 잘 챙겨진 알타쿠치나는 참 좋은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