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과 시간
어제 조금 일찍 잔 탓인지 오늘은 평소보다 약간 일찍 일어났다. 오전 6시 30분 정도. 예전에는 6시 반 하면 엄청나게 이른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연락이 왔나 싶어 핸드폰을 켰는데 순식간에 30분이 지나가버렸다. 7시 약간 넘어 전화가 와서야 핸드폰을 계속 하고 있었다는 걸 안 듯.
30분이라고 하는 시간이 별것 아닌 듯 싶기도 하지만, 다른 것과 비교해 보면 적은 시간은 아니다. 아파트 한 바퀴를 뛰고 씻을 수 있고, 삼겹 통구이를 오븐으로 만들 수 있다. 주간 회고를 하는 데에도 30분 정도 걸린다. 핸드폰을 한 번 잡으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는 듯 하다.
주말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를 읽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비슷한 대사가 있었다. 인간이 7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36시간은 약 2만 분의 1이라는 것.
티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평소에 하루에 7-800만 명이 쓰는 앱을 만드는 개발자로서, “이 오류는 1만 분의 1 확률로 일어나요” 라고 얘기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적어 보이는 빈도이지만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30분이라고 하는 시간도 비슷할 수 있다. 하루의 약 50분의 1, 일주일의 350분의 1.
시간을 잘 쓰는 것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 오는데, 핸드폰을 쓰면 시간이 제일 빠르게 지나가는 만큼 핸드폰을 쓰는 시간은 더욱 의도적으로 관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