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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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을 읽고 삶에 몰입할 만한 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었다.
그렇지만 몰입할 것이라고 해도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렇게 어떤 걸 해볼까 오래 고민하다가, 자취를 시작한 김에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매일매일 요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너무 화려한 요리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위주로.
주중에는 회사에서 아침·점심·저녁을 거의 모두 해결하다 보니 요리해 먹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주말에 짬이 날 때마다 요리해 먹고 있다. 한 달간 간단하게는 샌드위치부터 라자냐, 통삼겹 구이, 마파두부, 고등어구이까지 해봤다.
생각보다 요리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특히 오븐과 같은 주변도구를 이용하면 그럴듯한 요리들이 뚝딱 나왔다. 통삼겹 구이는 정말 쉬우면서도 비주얼이 좋아서 집들이 때 수제요리로 절찬리에 써먹고 있다.
오히려 성가신 것은 요리 전후였다. 요리하기 전,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는 것. 요리한 다음, 설거지하고 엉망이 된 주방을 깨끗이 하는 것. 생각보다 품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막상 요리해먹고 나면 느끼는 뿌듯함과 개운함이 있기에 감수하고 있다.
요리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단기적으로 잘하고 싶은 목표들이 있는데,
- 칼질을 요리 고수처럼 멋있게 하는 것.
-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를 보고 “얘네들로는 이런 것을 만들 수 있겠군.”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 정확히 계량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맛으로 간을 맞출 수 있는 것.
요리를 앞으로 얼마나 계속할지는 나에게 달려 있겠지만, 나름 나에게 잘 맞는 취미(혼자서 열심히 하면 잘 되는 종류)인 것 같아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술로만 가득한 자취방 냉장고가 되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