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박서진

채식주의자

평소에 소설, 특히 한국 소설은 잘 안 읽는 편이었지만, 작년부터 조금씩 추천을 받아서 읽고 있다.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작가는 최은영 작가였는데, 독자로서 인간관계나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숨겨진 구조를 실감 나게 발견하게 되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평소에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들을 예민하게 인식하게 된 소설이었던 것 같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는데 비슷하게 좋았다. 최은영 작가 소설의 매운맛 버전인가 싶기도 하다. 한국에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요되고 순응하게 되는 사회규칙이 있는데, 이런 요소들이 다소 특이한 주인공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스토리라인이 무척 우울하고 충격적이기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는데, 막상 읽고 난 다음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운이 많이 남는다.

작년부터 다른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말하기 방식인 코칭을 배우고 있다. 코칭 세션에서는 코칭을 신청한 분과 1:1로 대화를 나누면서 평소에 고민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데, 자칫하면 훈계하거나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어지기 쉽다. 아무리 회사와 조직의 목표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변화를 강요하지 않아야 함을 인식해야 할 듯 하다. 괜히 코칭의 제1원칙이 Do No Harm,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