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박서진

카페인 안 먹기

오랜만에 어제 오후 카페인을 먹었다가 잠을 설쳐서 기억해두고자 기록해 둔다.

원래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먹고는 했다. 회사에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까지도 무제한으로 제공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료 중에서 제일 만만한 게 아이스 아메리카노였기에. 일을 하다가 잘 안 풀릴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마시면 다시 잘 해봐야지 의지가 북돋아지기도 했다.

커피를 하도 많이 먹으니까 카페인 의존증 비슷한 게 생겼던 것 같다. 이걸 알게 된 것은 연초에 이집트에 여행을 갔을 때. 긴 비행을 마치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먹고 싶어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여행 중 매일 아침에도 커피를 먹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더라.

스트레스를 풀려고 커피를 먹는 건데, 커피를 안 먹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초부터 커피를 끊었다.

중간에 한두 달은 또 습관적으로 커피를 먹었긴 하지만… 올해 대부분의 달은 카페인 있는 커피를 거의 안 먹고 지낸 것 같다.

그렇게 하니까 여러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몸 상태를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 원래는 몸 상태가 아무리 안 좋더라도 커피 한 잔을 먹으면 원래대로 돌아가니까 바로 커피부터 찾고는 했는데, 지금은 내 몸에 휴식이 필요함을 훨씬 명확하게 안다. 수면의 질도 많이 올라가서 옛날보다 훨씬 푹 잔다.

그렇게 카페인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해 있다가 어제 오후 들렀던 카페에서 커피를 먹으니까 바로 잠을 잘 못 자는 것을 보니 카페인 민감도가 높아진 듯 하다… 점심 먹고 나서는 디카페인 커피만 먹어야겠다.